10월 19일 월요일, 아내와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길을 걸었습니다. 강 옆 절벽에 길을 붙여 만든 잔도(棧道)라 사진으로만 보던 곳이었는데, 직접 걸어 보니 생각보다 훨씬 아찔하고 시원했어요.
드르니에서 출발해 순담까지 편도로 걷고, 돌아올 때는 택시를 탔습니다. 월요일이라 셔틀이 없었거든요. 걷는 데 2시간쯤, 점심과 근처 구경까지 하루 코스로 정리해 둡니다.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길 한눈에 (방문 전 철원군 안내로 다시 확인하세요)
· 코스: 순담 ↔ 드르니 약 3.6km, 편도로 걷는 길
· 입장료: 1만 원, 이 중 5천 원을 철원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음
· 쉬는 날: 매주 화요일로 안내됨 · 입장 시간은 계절마다 다르니 확인
· 셔틀: 주말에 두 매표소를 오가는 셔틀이 있다고 하는데, 월요일에는 없어서 택시로 돌아옴
· 우리 부부: 2026년 10월 19일(월) 낮 12시 드르니 매표소 출발, 걷는 데 약 2시간
드르니 매표소에서 출발한 이유
잔도길은 순담과 드르니 양쪽에 매표소가 있습니다. 저희는 드르니 쪽에 차를 대고 출발했어요. 드르니에서 순담 방향은 내리막이 많아 조금 더 편한 방향으로 알려져 있어요.
걸어 보니 이유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저희가 걸은 낮 12시부터 2시 무렵에는 드르니에서 순담 쪽으로 걸으면 해를 등지고 걷게 돼서 눈이 편했어요. 반대로 순담에서 오시는 분들은 해를 마주 보고 걸어서 눈이 부신지 얼굴을 찡그리며 걷는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같은 길이라도 걷는 시간대와 방향에 따라 이렇게 다르더라고요.

매표소에서 1만 원을 내면 그 자리에서 5천 원짜리 철원사랑상품권을 돌려줍니다. 고석정 꽃밭과 같은 방식이에요. 이 상품권은 나중에 점심값으로 썼습니다.
표를 사고 잔도길 입구로 들어가기 전, 오른쪽에 새로 생긴 두루미교가 보여서 잠깐 걸어 봤어요. 이름처럼 두루미 날개를 닮은 하얀 아치가 인상적이고, 다리 안으로 들어가면 하얀 격자 지붕이 터널처럼 길게 이어집니다. 매표소 바로 옆이라 출발 전에 가볍게 산책하기 좋았습니다.



절벽에 붙은 길, 발아래로 한탄강
입구를 지나면 곧 출렁다리와 철망 바닥길이 나옵니다. 철망 바닥 아래로 강물이 그대로 내려다보입니다.

길은 대부분 나무 데크와 철망 바닥으로 되어 있습니다. 햇볕 좋은 데크 위에 둘이 나란히 선 그림자가 예뻐서 한 장 남겼어요.

아래를 내려다보면 넓적한 바위 사이로 한탄강이 흐르고, 건너편 절벽에는 기둥처럼 세로로 갈라진 주상절리가 이어집니다. 용암이 식으면서 갈라진 자국이라는데, 가까이서 보니 정말 누가 깎아 세워 놓은 것 같았어요.



이 길이 잔도구나 싶었던 구간
중간쯤 가면 둥근 고리 모양 다리를 지나고, 그 뒤로 절벽 허리에 길이 딱 붙어 있는 구간이 나옵니다. 걸을 때는 몰랐는데 조금 떨어져서 돌아보니, 우리가 저런 데를 걸어왔나 싶었어요.



사진 찍고 쉬엄쉬엄 걸었더니 순담까지 2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3.6km라 거리만 보면 짧아 보이지만, 경치 보며 멈추는 곳이 많아 시간이 생각보다 듭니다. 편한 운동화와 물은 꼭 챙기세요.
돌아오는 길이 문제, 월요일엔 셔틀이 없어요
순담 쪽 출구로 나오면 잔도길이 끝납니다.

편도 코스라 순담에 도착하면 차를 세워 둔 드르니로 돌아가야 합니다. 주말에는 두 매표소를 오가는 셔틀이 있다고 들었는데, 저희가 간 날은 월요일이라 셔틀이 없었어요. 결국 택시를 불러 드르니로 돌아왔습니다.
평일에 가신다면 셔틀 운행 여부를 미리 확인하시고, 없으면 택시를 염두에 두세요. 다시 걸어서 돌아오는 건 저희 체력으로는 무리였습니다.
점심은 상품권으로, 드르니국수
드르니로 돌아와서 늦은 점심은 매표소 근처 드르니국수에서 먹었습니다. 국수 두 그릇에 돈가스까지 시켜 나눠 먹었는데, 2시간 걷고 나니 정말 꿀맛이었어요. 아침에 돌려받은 상품권 5천 원을 여기서 썼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직탕폭포와 은하수교
그냥 집에 가기 아쉬워서 근처를 조금 더 둘러봤습니다. 강 전체가 넓게 계단처럼 떨어지는 직탕폭포는 높지는 않아도 폭이 넓어 시원했어요.

마지막으로 하얀 탑이 비스듬히 선 은하수교와 그 옆 횃불전망대까지 보고 돌아왔습니다.


가기 전에 알아 두면 좋은 것
| 출발 방향 | 드르니 → 순담 (내리막이 많아 조금 편함 · 낮 시간에는 해를 등지고 걸어 눈이 편했음) |
| 걷는 시간 | 사진 찍으며 천천히 약 2시간 (3.6km) |
| 입장료 | 1만 원, 5천 원은 철원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음 |
| 돌아오기 | 주말 셔틀 확인 · 평일(특히 월요일)은 택시 생각해 두기 |
| 쉬는 날 | 매주 화요일로 안내됨 (방문 전 확인) |
| 함께 보기 | 두루미교(드르니 매표소 옆), 직탕폭포, 은하수교·횃불전망대, 고석정(통통배) |
높은 곳과 철망 바닥이 많아서, 고소공포증이 있으신 분은 출렁다리 구간이 조금 무서울 수 있어요. 대신 그만큼 경치가 좋습니다.
정리
퇴직하고 아내와 "매일 만 보"는 잘 못 지켰지만, 이렇게 한 번씩 길게 걷는 나들이가 그 빈자리를 채워 줍니다. 왜 이런 나들이를 다니게 됐는지는 하루 만 보, 해 보니 잘 안 되더라에 적어 두었습니다.
※ 2026년 10월 19일 방문 기준입니다. 입장료, 운영 시간, 셔틀은 바뀔 수 있으니 철원군 관광 안내나 매표소에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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